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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은 디지털 시대까지 내다보신 걸까요?

“나라 말이 중국과 달라 한자와 서로 통하지 아니하므로,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 싶은 바가 있어도 끝내 제 뜻을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자가 많다. 내가 이를 딱히 여겨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들었으니, 사람들로 하여금 쉽게 익혀 날마다 쓰는데 편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다”

                                                                                  – 훈민정음 해례본서문 중 –

지난 10월 9일은 575돌 한글날이었습니다.
세종대왕이 한글에 붙여준 이름 ‘훈민정음(訓民正音)’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를 뜻하는데요. 훈민정음 해례본서문 중 “날마다 쓰는데 편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다”에서 백성을 사랑하는 세종대왕의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600년이 지난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도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데요. 한글은 디지털 시대에 특히 더 최적화되어 있다는 겁니다. 자음과 모음이 나뉘는 음운 문자라서 불과 10개 내외의 자판으로 가장 쉽고 간단하게, 동시에 풍부한 언어 표현이 가능하죠, 디지털 기기에서 글자를 입력하려면 별도의 변환과정을 거쳐야 하는 한자나 일본어에 비하면, 세종대왕의 의도대로 한글 사용은 우리에게 정말 편리한 일입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인들은 한글 덕에 전 세계에서 외국 영화를 가장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특권도 가지고 있습니다. 짧고 빠르게 인식되어야 하는 자막에 있어 한글만큼 직관적이고 효율적인 언어가 없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실제 배우의 음성을 그대로 살린 영화가 대부분이고 더빙 영화는 인기가 없는 반면, 중국과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자막보다는 더빙된 콘텐츠를 선택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보면, 세종대왕은 미래를 위한 큰 계획을 이미 다 갖고 계셨나 봅니다.

54년의 재임기간 동안 과학기술, 농업, 예술, 군사, 제도, 의학 등 전 분야에 걸쳐 탁월한 성과를 낸 훌륭한 리더, 세종대왕(Sejong the Great)! 그는 진정한 지식인 리더이기도 합니다.

양녕대군이 폐위되면서 갑자기 세자에 오르게 된 세종은 고작 52일의 세자교육을 받고 왕이 됐는데요. 그럼에도 조선 최고의 성군이 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일까요? 바로 끊임없는 학습입니다. 그는 왕자 시절부터 식사 중에도 양쪽에 책을 펼쳐 두고 읽을 정도로 책벌레 였다는데요. 책 한 권을 잡으면 30번은 거뜬히 읽었고, 경서의 경우에는 100번씩 읽어도 모자라게 느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풍수지리학과 같은 잡학이라도 국가 경영에 필요하다면 모조리 공부했고요. 이런 통합적인 학습은 세종이 다양한 분야에 업적을 남기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또, 집현전 학자들에게도 통합적인 학습을 강조했고, 본인도 나서서 이를 실천했지요. 세종 본인이 직접 나서서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경연’이 대표적인데요. 경연은 왕과 신하들이 함께 고전을 공부하면서 당면과제를 풀어가는 일종의 회의입니다. 예를 들어, ‘대학’의내용을 쉽게 풀어낸 ‘대학연의’라는경서의 한 구절을 소리 내어 읽고, 그 구절을 적용할 수 있는 제도나 문제점들을 자유롭게 이야기 하는 것이죠. 이렇게 하다가 좋은 의견이 나오면 세종은 그 의견을 바로 활용할 수 있게 지시했다고 합니다. 마치 오늘날 기업들이 Best practice를 보며 과제를 풀어나가는 모습과 닮아 있지 않나요?

10월이 얼마 남지 않은 이번 연휴에는 리더로서 세종대왕의 어떤 점을 본받아 실천해 볼지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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