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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서 외면받던 현대차·기아, 이제는 웃돈 받고 판다

선진국 시장서 ‘질주’..고부가가치 차량으로 수익성 개선
“없어서 못 팔아..물량 증산이 과제”

현대기아차 양재동 사옥 앞(뉴스1DB)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차를 훔칠 생각이었으면 현대차는 안 훔치지.”

미국 드라마 ‘더 보이즈’에 나온 대사다. 그동안 조롱받던 현대차와 기아지만, 이제는 웃돈을 받고 팔 정도로 달라졌다. 차가 없어서 문제다.

특히 과거 개발도상국에 중저가 차량을 많이 팔아 돈을 남겼다면, 이제는 선진국에서 비싸게 팔고 있다. 비싼 차를 팔면서 수익성도 좋아졌다.

◇현대차·기아, 적게 팔고도 많이 남겼다

현대차와 기아의 3분기 실적은 차량용 반도체 쇼티지(공급 대란) 속에서도 선방했다. 생산차질로 판매는 줄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3분기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169만7216대)보다 6.7% 줄어든 158만3319대(현대차 89만8906대 기아 68만4413대)에 그쳤다.

그럼에도 현대차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늘어난 28조8672억원(자동차 22조5779억원, 금융 및 기타 6조2893억원), 기아는 8.8% 증가한 17조752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현대차는 흑자 전환에 성공해 1조6067억원, 기아는 579.7% 급증한 1조3270억원이다.

현대차와 기아가 적게 팔고도 많이 남긴 비결은 ‘체질개선’이다. 그동안 개발도상국에서 차량을 많이 판매했다면 이제는 미국과 유럽에서도 잘 팔린다.

지난달 미국 시장 점유율만 하더라도 11.1%(+2.8%)이고, 유럽 시장 점유율은 11.2%(+3.4%p)에 달했다.

개발도상국 특성상 고가보다는 중저가차량이 많이 팔리던 상황에서 미국과 유럽의 고가 차량 시장까지 진출한 셈이다.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의 인센티브와 할인도 대폭 축소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앞으로 미국과 유럽 판매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 27일 해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유럽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하고있다. 제네시스는 전체 도매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1%로 1년 전(3.2%)보다 1.9%포인트 증가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네시스 등 럭셔리 라인업 판매 확대 등을 감안할 때 매출과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네시스 © 뉴스1

◇달라진 현대차·기아 이미지, 없어서 못 판다

현대차와 기아를 바라보는 눈도 과거와는 딴판이다.

아이오닉 5와 EV6는 ‘2022 독일 올해의 차'(GCOTY)의 ‘뉴 에너지'(New Energy) 부문과 ‘프리미엄'(Premium) 부문에서 각각 올해의 차로 선정돼 ‘독일 올해의 차’의 최종 후보에 올랐다.

또 투싼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독일 대표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 자이퉁'(Auto Zeitung)’과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Auto Motor und Sport), ‘아우토 빌트'(Auto Bild)가 진행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비교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제네시스 GV70은 미국 최고 권위의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가 발표하는 2022년 올해의 SUV에 선정됐다.

이외에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발표한 안전성 평가 결과에서 제네시스의 모든 차종이 최고 안전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획득했다.

앞서 ‘골프 스타’ 타이거 우즈가 제네시스 GV80 차량을 운전하다 전복사고를 내고도 생명에 지장이 없으면서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이제는 차 없어서 못 팔 정도다. 기아 텔루라이드는 미국에서 웃돈을 받고 팔리고 있다. 국내서도 인기 차종은 1년 가까이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신차에 대한 수요가 강력한 상황”이라며 “빠른 방법으로 물량을 증가시켜야 하는 게 단기적으로 당면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도 텔루라이드를 10만대 증산했지만 여전히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기아 텔루라이드 © 뉴스1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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